AI의 위로는 진짜 공감일까?
주변을 보면 힘든 일이 있을 때 ChatGPT나 Gemini에게 속마음을 털어놓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AI는 이런 식으로 답하곤 합니다.
"많이 힘드셨겠어요. 그렇게 느끼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누군가에게는 별것 아닌 말일 수 있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위로가 되기도 합니다. 그런 이야기를 듣다 보면 한 가지가 궁금해집니다. AI가 건네는 말도 공감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AI는 왜 그런 말을 할까
AI와 대화하다 보면 감정이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슬픈 이야기를 하면 조심스럽게 위로하고, 기쁜 소식을 전하면 축하해 줍니다. 때로는 사람에게 털어놓기 어려운 이야기를 AI에게 더 편하게 하는 경우도 있고요.
그런데 AI는 어떻게 상황에 맞는 말을 건넬 수 있는 걸까요?
대화형 언어 모델은 방대한 텍스트를 학습하면서 사람들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표현을 사용하는지 익힙니다. 이후 사람이 선호하는 답변을 더 잘 생성하도록 추가 학습을 거치기도 합니다.
누군가 힘든 일을 털어놓으면 AI는 대화의 맥락과 학습된 정보를 바탕으로 답변을 만들어냅니다. 상대방의 감정을 인정하거나 위로하는 표현도 그 과정에서 나올 수 있습니다.
사람도 누군가의 슬픈 이야기를 들으면 위로의 말을 건넵니다. 때로는 함께 안타까워하고, 어떻게든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죠.
겉으로 드러나는 말은 비슷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AI가 그런 말을 만들어냈다는 사실만으로 사람처럼 안타까움을 느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AI에게 그에 해당하는 주관적인 경험이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니까요.
그런데 왜 위로가 될까
누군가 내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거나, 복잡했던 감정을 말로 정리해 주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조금 가벼워질 때가 있습니다.
AI와 대화할 때도 비슷한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내가 한 말을 차분하게 받아주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표현으로 되돌려주기도 하니까요. 물론 사람과 대화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AI는 상대방의 삶을 직접 경험하지도 않았고, 사람처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존재도 아닙니다. 답변이 언제나 적절한 것도 아니고요.
그런데도 위로받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저는 그 경험을 굳이 가짜라고 부르고 싶지는 않습니다. 상대가 AI라는 이유만으로 그 사람이 느꼈던 위로까지 없던 일이 되는 건 아니니까요.
다만 위로가 되었다는 것과 누군가가 내 마음을 함께 느껴주었다는 것은 별개의 이야기일 겁니다. AI와 대화하며 마음이 편해졌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저는 그 차이가 조금 궁금해집니다.